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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201903183
<공감 책꽂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 운명, 그리고 노력, 이 세 가지 요소가 뒤따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타고난 재능과 운명, 그리고 노력. 이 책의 두 명의 주인공이 엇갈리는 삶을 살게 되는 계기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서는 히말라야산 등정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히말라야시다의 그림 하나로 인생이 완전히 엇갈린 두 남녀 아이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권선징악에 대한 보편의 정서를 연상케 하는 뻔한 줄거리일 줄 알았는데, 이 이야기는 예측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 결말을 맞이한다. 남자 아이의 이름은 백선규로, 3학년 때 남 대신 사생대회에 나가 장원을 하게 된다. 4학년 때는 더 간절하고 절박해진 마음으로 사생대회에 참가해 또 다시 장원을 하게 되었다. 선규는 강당에서 작품들을 전시한다는 말을 듣고, 안 가려던 발을 돌려 전시회에 간다. 하지만 장원의 그림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장원의 그림은 같은 장소에서 히말라야시다 그림을 그린 소녀의 것이었고, 그 소녀는 번호를 잘못 적어 선규와 같은 번호로 적었던 것이었다. 선규는 잘못 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명예에 이상이 있을까봐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그 소녀 또한 모르는 척을 한다. 선규는 그 때의 일로 계속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의심하고 소녀는 실수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선규가 장원의 그림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 때, 주저하지 않고 바로 선생님께 사실을 알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타고난 재능, 운명보다는 노력을 지지하는 쪽이다. 노력을 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재능을 키워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규가 장원의 그림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면, 그 당시 명예에는 조금의 금이 갈지는 몰라도, 양심에는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았을 것이다. 내가 기억 못하는 나의 삶을 타인이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부분에서 이따금 낯 뜨거워질 때가 있다. 그 낯 뜨거움은 잘못 살았다는 치부를 들춰내야만 했을 때 생기는 것이기에 더 감추고 싶어진다. 나 역시 선규처럼 양심보다 명예, 성공적인 결과에 손을 먼저 내미는 경우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 그 때의 선택은 나를 잠시나마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금세 후회로 변했다. 그래서 매 순간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 다시 배우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운명, 재능에 연연하지 않고 노력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이 내가 그린 그림이 되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겠다. 쉽게 읽히면서도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