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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OKDITTO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고난과 시련은 어떤 한 사람도 비켜갈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이것만큼 공평한 것이 있을까? 예고 없이 닥쳐오는 시련 앞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결코 없을 것이다. 다만 역경을 마주하는 개인차가 존재할 뿐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탄력성’이라 부른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을 말한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깨지기 쉬운 유리공 같은 존재가 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다시 튀어 오를 고무공이 될 것인가?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실 제목만큼 낯설지는 않다. 결국은 마음의 힘을 기르기 위한 지침서이다. 단지 여느 책과 같이 뻔한 어법으로 얘기하지 않고, 무수한 사례들이 뒷받침하고 있어서 이 책이 설명하는 대로만 수행하면 누구나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행복의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있어서 행복의 기준 수준을 중심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더 행복해지고 나쁜 일이 있으면 더 불행해지지만, 결국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신의 기본 수준으로 되돌아 온다. 따라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다. 혹시 ‘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라고 주변을 탓하고 있지는 않는가?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 를 살펴보자. 절망과 좌절로 가득 찬 이 섬에서 약 20년에 걸쳐 연구 대상자를 계속 추적 조사하는 종단연구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출생과 양육 환경으로 인한 사회적응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심히 놀라웠다. 불우한 환경가운데 태어난 대부분의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을 추려내니 실제로 다른 집단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학교 생활 부적응과 학습장애를 보였다. 그러나 1/3에 해당하는 72명은 예상 밖으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 학교에서 교우관계는 물론 학업성취도 면에서도 뛰어났으며, 긍정적이고 도덕적인 아이로 성장했던 것이다. 이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성장 결과가 달랐던 그 차별성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회복탄력성의 그 첫 번째 요소는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조절하는 자기조절능력이다. 자기조절능력은 감정조절력, 충동통제력, 원인분석력으로 이루어져 있다.자기이해 지능에 기반한 감정조절력은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필요할 때면 언제나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신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능력도 의미한다. 이어 충동통제력은 기분에 휩쓸리는 충동적 반응을 억제한다. 이 때는 반드시 긍정성과 자율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어서, 내가 선택할 일이니까 다른 충동을 통제해가면서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속에서의 ‘고진감래’식 인내심 발휘는 건전한 충동통제력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이고도 정확하게 파악해서 대처 방안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원인분석력이다. 사건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또한 낙관적으로 바라보다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원인분석력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사건이나 사람이 나의 부정적 감정을 유발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그러한 일들 자체에는 애초에 어떠한 의미도 담겨있지 않았다. 나의 해석을 통해 슬픈 일, 화나는 일로 치부해 버렸던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사건들에 대해 긍정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회복탄력성의 두 번째 요소는 바로 대인관계능력이다. 사람을 잘 사귀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위기에 강하다. 대인관계능력을 구성하는 요소인 소통능력, 공감능력, 그리고 자아확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이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는 모든 관계의 기본은 대화, 즉 소통에 의해서 형성되고 유지된다. 소통능력은 인간관계와 설득의 능력이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메시지 전달과 관계의 기능을 잘 조화시켜야겠다. 이어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 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는 ‘역지사지’ 능력을 말한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고 타인을 설득하기 위한 기본적 자질로, 특히 여성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남성일수록 적극적인 듣기와 표정 따라 하기 등의 훈련이 요구된다. 그리고 자아확장력이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많은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러한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사교적 활동이 활발하며, 낯선 사람들과도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수월하게 맺을 수 있다. 내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 하나하나가 성공적이라면 내 삶 자체가 성공적일 수박에 없다. 이 때 친구관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좋은 친구는 소통능력, 공감능력, 자아확장력을 향상시켜 줄 것이며, 이렇게 높아진 대인관계능력을 통해 점점 더 좋은 친구를 많이 얻게 될 것이다. 결국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길러주는 힘은 바로 긍정적 정서다. 긍정적 정서를 키운다는 것은 곧 스스로 행복해짐으로써 자기 통제력을 높이고,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나눠줌으로써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긍적적 뇌로 변화시켜라’라고 주문한다. 뇌의 긍정성을 높이는 확실하고도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 첫 번째는 ‘감사하기’ 이다. 감사하기는 긍정성 향상에 있어서 가장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감사하는 마음은 편안한 휴식이나 심지어 수면 상태에 있을 때보다도 심장박동수의 변화주기를 더욱더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일기를 3주간 매일 써보자.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감사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이 뇌 기능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증가시켜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운동을 하게 되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긍정적인 감정은 곧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여 원만한 인간관례와 리더십도 길러진다. 긍정성 향상을 위해, 행복의 수준을 높이게 위해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해 보자. 마지막으로 ‘나의 고유한 강점 발견하기’ 이다. 약점에 집중하기 보다는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에 집중해서 그것을 발전시킨 사람들이 아니던가? 진정한 행복의 핵심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의 나로부터 말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보다 앞으로의 긍정성 수준과 회복탄력성이 꾸준히 높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후천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탱탱한 고무공처럼.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